온전한 평화란 불가능했다. 반동이 사라져도 금세 그들을 대체할 또다른 적이 생길 테니까. 적은 늘 새로워지지만 싸움은 구태의연할 것이다. 그게 이 나라가 가르치는 평화의 방식이었다. 모두가 은연중에 알고 있지만, 애써 알려고 하지 않는 사실이기도 했다. 알아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니까. 사람들은 불안정한 변화보다 확실한 고착이 낫다고 믿었다. 그렇게 믿도록 길들여졌다.
헤세드
2024.11.04 금온전한 평화란 불가능했다. 반동이 사라져도 금세 그들을 대체할 또다른 적이 생길 테니까. 적은 늘 새로워지지만 싸움은 구태의연할 것이다. 그게 이 나라가 가르치는 평화의 방식이었다. 모두가 은연중에 알고 있지만, 애써 알려고 하지 않는 사실이기도 했다. 알아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니까. 사람들은 불안정한 변화보다 확실한 고착이 낫다고 믿었다. 그렇게 믿도록 길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