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전경도 달라지지 않았고, 어울리지 않는 새 건물들로 엉망이 되지도 않았다. 똑같은 나무들-아카시아, 분홍과 하얀빛 밤꽃나무, 플라타너스 같은 나무들-이 똑같이 넓은 인도에 그늘을 드리웠고, 그 인도에서 똑같은 보모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든 침울해하든 어쨌든 간에 잘 차려입은 똑같은 아이들을 여전히 산책시키고 있었다.
>>>>>>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찾아가보기도 하는 고향의 학교 앞 골목이나 오래전 다녀온 여행지에 한참만에 가보았을 때의 그 느낌이 딱 그랬던 것 같아요. 나는 변했는데, '도시의 전경'도 '나무들'도 '부산하게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의 오고가는 모습들도.....책 읽다가 문득 그런 감정을 느끼게 했던 여러 풍경들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