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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가 차린 든든한 밥을 먹고 미지와 수일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힘을 줄 수 있는 초능력처럼,
내가 지은 밥을 먹고 유브로가 '말 잘듣는 아이들'로 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봤다.
제목을 보고 국자전이라고 해서 우선 먼저 조리기구 '국자'를 떠올렸지만 주인공 이름이 국자.
그럼 '전'은 한자를 살펴보니 전할 전(傳).
결국 국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내용도 국자의 인생이야기다.
책은 국자와 국자의 딸 미지의 이야기가 교차로 이어진다.
늘 맛있는 밥상을 차리는 국자, 복직을 앞두고 독립을 선언하는 초등학교 교사 미지.
진짜 독립을 하겠다는 미지에게 어김없이 풍성한 밥상을 차려주고 국자는 30년 가까이 숨겨왔던 자신의 이야기를 미지에게 풀어낸다.
능력자라는 설정은 작가가 만든 설정이지만,
작가의 글 속에서는 과거사와 현재의 사회적 문제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작가의 말을 통해서 느껴지는 작가의 심성은 보드라운 사람 같지만 그 속에는 본인의 견고한 생각이 자리잡고 있을 것 같다.
외로운 인생을 살아온 국자지만, 되돌아보면 결코 외롭지 않았다.
그녀를 친딸처럼 아껴준 이모와 이모부, 국자에게 우정을 알려준 글로리아,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남편 수일. 그리고 그의 딸 미지까지.
어벤져스와 같은 히어로가 등장하지만 가장 위대한 히어로는 가족과 함께하는 국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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