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0단어. 일생이라면 300만 단어. 내가 쓴 일기의 마지막 기록은 2032년에 수신되었다. 내가 태어나기 18년 전, 내가 죽기 100년 전에 학교의 역사 수업에서는 다음 천년기가 되면 지상에서 기아와 질병, 국가주의와 대량 학살, 빈곤과 자별과 미신은 모두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가르친다. 우리의 미래에는 영광에 찬 시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후손들이 우리에게 진실을 고하고 있다면 말이다. (전자책 기준 10%)
미래를 안다는 것은 우리가 미래를 형성하는 방정식들로부터 제외된다는 뜻이 아니다. 일부 철학자들은 아직도 '자유의지의 상실' 운운하면서 장광론을 펼치지만(아마 본인들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리라) 그들에게 이 자유의지라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를 설명해 줄 유의미한 정의와 나는 여태껏 조우하지 못했다. 미래는 언제나 결정되어 있었다. (전자책 기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