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규칙적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온갖 스텍트럼을 망라한 상반되는 소문들에 귀를 기울이지만, 여전히 뭘 믿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나는 아내와 헤어졌고, 직장을 그만뒀고, 내게 주어진 장밋빛의 가공적인 미래와도 완전히 결별했다. 내 삶에서 확실했던 것들은 모두 증발해 버렸다. 나는 내가 언제 죽을 지 모른다. 누구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의 세계가 유토피아를 향햐 가고 있는지, 아니면 아마겟돈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