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무시하지 않을 만한 직업을 가지고 많은 돈을 번다는 꿈은 꽤 그럴싸했다.
그러나 꿈은 꿈일 뿐이었다. 얼마든지 꿀 수 있지만 그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했다. 크게 부풀수록 터지는 소리도 컸다. 국자는 누가 무시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다. 정말 견딜 수 없는 건 예상 불가능한 미래였다. 그녀의 유년 시절은 눈 깜짝할 사이에 휩쓸려 좌초되었고, 종종 잊은 줄 알았던 기억들이 잔해처럼 밀려왔다. 누굴 미워하고 그리워해봤자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바꿀 수 없으니까.
-알라딘 eBook <국자전> (정은우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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