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면 입이 마른다. 바짝 마른 입 안은 거실 거실 혀 끝이 날이 올라 갈라지는 듯 아프다. 이 소설을 읽으며 그런 느낌이 들었다. 거실 거실 혀 끝에 말이 걸린다. 나의 작은 위로를 감히 해도 될까 그렇다고 담담히 볼 수도 없던 작가의 글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줌으로 만난 작가님은 책과 달랐다. 열심히 웃던 그녀.
무려 줌토크 사상(나의 경험으로) 2차까지 이어진 책 이야기와 작가님, 편집자님의 티키타카는 정말 유쾌한 시간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환하게 미소짓고 혼자가 되면, 카메라가 꺼지면
이내 에휴 한숨이 나온다. 오늘도 열심히 잘했다. 라고 스스로 되뇌이며. 세상 발랄에 열정에 에너지가 뿜뿜인 나는 이제 없다. 두꺼운 가면을 쓰고 빛나던 내 안의 나를 발견한지 오래지 않았다. 여리고 예민한 작은 아이가 쭈그려 앉아 무릎을 안고 울고 있었다. 너는 거기 언제부터 혼자 그렇게 있었니. 꼭 안아주었다.
재미있고 싶지만, 세상 진지하고, 밝고 싶지만, 온 세상 우울을 머금을 때면 침전의 반타블랙이 되어버리는. 하지만 그럼에도
또 밝게 웃음지으며 오늘을 사는 나와 작가가 감히 비슷하다 느꼈다. 주루륵 눈물이 떨어진다. 하지만, 슬픔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