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 글이 주는 여운이 짙다. 사랑이라는 것이 결코 한 철 머물고 지나가는 것이 아님을, 누구에게나 언제나 찾아오는 것일 수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나는 내내 친정엄마가 떠올랐다. 오랜 세월 힘껏 애써 살아온 당신께 손주육아라는 짐을 십 년 이상 짊어지게 하고, 그러다 당신의 손주를 다시 내가 키우게 되면서 당신이 가졌을 허탈함과 고독을 생각했다. 엄마가 외롭지 않게 내가 많이 사랑을 드리고 싶은데 무심한 나는 그게 참 어렵다. 그래도 노력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