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예술을 너무 어렵거나 혹은 너무 동떨어진 주제로 여기기도 했다. 혹은 특권층이 누리는 하나의 세계로 선 긋거나. 하지만 어느 그림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거나, 그자리에서 그동안 형언할 수 없었던 감정이 이끌리는 경험을 해본다면 더이상 멀거나 낯설기만 하지도 않는게 또 예술이었다. 그래도 이게 무슨말인가? 싶은 이들에게는 알랭 드 보통이 미술사가 존 암스트롱과 함께 엄선한 140여 작품으로 인간과 예술을 밀접하게 연결하는 이 책을 권유하고 싶다. 인생이 예술이랑 무슨 상관이람, 싶지만 부제인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에 맞춰 본다면 결코 데면데면할 사이도 아닌 것 같다. 예술을 접함으로써 "망각, 희망의 소실, 존엄 추구, 자기 이해의 어려움, 사랑에 대한 갈망 같은 우리의 약점을 얼마나 보완해주느냐에 따라" 치유의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도슨트는 방법론/사랑/자연/돈/정치 5가지 테마로 구성되었으며 그의 탁월한 통찰력이 깃든 문장들은 예술과 더불어 인생의 의미를 새로이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혹시 예상치 못한 위로를 얻었다면 그게 예술을 감각하는 첫 시작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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