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의 경우, 그의 죽음으로 뭔가가 마무리되고 통합되고 그의 사유가 더는 힘차게 움직이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저물어가리라는 느낌이 들었던 반면, 피에르 부르디외에 대해서는 그런 감정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를 잃고 슬픔에 겨운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 이렇게나 많듯이 - 내가 우리라고 말하는 경우가 몹시 드물지만 이번만은 그의 죽움이 알려지자마자 퍼져나갔던 우애의 감정을 고려하여 '우리'라고 감히 말하련다 - 그의 참신한 사유와 개념들과 저서가 미치는 영향이 계속해서 확장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또한 우리 가운데 그만큼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