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를 보자마자 이건 10대를 위한 청소년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날 닮아 유독 눈물이 많은 큰 아이가 생각나서 선택하게 된 책이기도 하다.
슬픔이란 감정에 강해지려면 간접적으로라도 여러 슬픔을 경험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7월 19일의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이 있기까지는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그러다 현수네 가족이 겪은 비극적인 사건을 알게되면서 스토리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다.
눈 뜨면 매일 마주하게 되는 공기와도 같은 가족구성원.
싫든 좋든 언제나 시간과 공간을 함께 나눠쓰는 존재.
나도 모르게 많은 추억과 기억을 공유하는 한 사람.
그 사람이 사라지는 일이라니..
그래도 울음을 참으며 끝까지 읽어냈다.
아마도 개와 서선생님, 수민이 덕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현수가 동생 혜지니를 만날때까지 버틸수 있게 이끌어줬던 것처럼 말이다.
꾹꾹 참고 읽어냈던 소설은..
마지막 3페이지를 남겨두고 내 눈물샘을 터트려버렸다.
얼마전 엄마를 잃은 친한 언니와 펑펑 울었던 기억이 겹쳐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 엄마가 아닌데도 가슴이 져며오고 온몸이 저리듯 아프고 힘들었었다.
’내 가족의 죽음앞에 나는 과연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그러나 이렇게 책을 통하여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미리서 그 슬픈 감정들을 쪼개어 보내줄 수 있는 거 같기에..
나의 어린 아들도 이 책을 통해.. 미리서 그 슬픈 감정을 내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