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본다는 것만큼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은 없었을 것이다.
[포도밭 묘지]를 읽으며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 그 친구들이 어찌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그 친구들이 부디 몸이든 마음이든 건강하게 잘 살아갔음 싶었다.
가장 맘에 든 이야기는 [진주의 결말]과 [일시적인 일탈]이었다. 매일 호기심으로 누군가가 보는 안 좋은 사건의 이야기가 tv프로그램으로 나올 때마다 의심 없이 습자지처럼 받아들였던 내 자신에게 이제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눈이 생긴 것 같은? 또 일시적인 일탈 속에 보여지는 환영이 현실과 맞닿은 소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ㅡ
작년보다 훨씬 잼나게 즐겁게 읽고 삶을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