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사전에는 '몸과 마음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라고 나와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는 무엇도 이룰 것이 없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다하지 않는 사이. pp.187
"언제나 마음이 유죄지."
영원한 여름이란 환상이었고, 모든 것에는 끝이 있었다. 사랑이 저물기 시작하자. 한창 사랑할 때는 잘 보이지도 않았던 마음이 점점 길어졌다. 길어진 마음은 사랑한다고도 말하고, 미워한다고 도 말하고 알겠다고도 말하고, 모르겠다고도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고, 말만 하고.
마음은 언제나 늦되기 때문에 유죄다. pp.196
"노예 주제에 애당초 비행기표는 왜 끊어?"
"아직도 꿈이 많이 남아 있거든요. 그렇게 내 꿈의 일부를 타지 못한 비행기에 태워 보내는 거죠.”
권대리의 말에 갑자기 지훈은 말문이 턱 막혔다. pp.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