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K가 죽은 이후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집에서 아이들과 남편을 봐도 좀처럼 현실감을 찾을 수 없었다. 술이나 약을 먹지 않으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그것은 과도한 애도였다. 어쩌면 K와 그다지 상관없는 애도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밤마다 허공을 바라보며 새파랗게 깨어 있었다. 먼지 무더기에 압사당하는 순간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pp.150
칼란
2024.10.25 화나 역시 K가 죽은 이후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집에서 아이들과 남편을 봐도 좀처럼 현실감을 찾을 수 없었다. 술이나 약을 먹지 않으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그것은 과도한 애도였다. 어쩌면 K와 그다지 상관없는 애도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밤마다 허공을 바라보며 새파랗게 깨어 있었다. 먼지 무더기에 압사당하는 순간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pp.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