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진은 당장 울음을 그치고 싶었으나 그건 마음먹는다고 되는 그런 종류의 일이 아니었다. 울음의 주도권은 울음이 쥐고 있었다. 그때 객석의 한쪽 귀퉁이에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힘을 내라는 의미의 박수라는 걸 깨달은 다른 청중이 동조했다. 박수 소리는 이내 객석 전체로 퍼졌다. 다시 한번, 그 밤의 빛이 희진의 눈 앞에서 출렁거렸다. 그렇다면 그건 아마도 언젠가 우리가 함께 나 란히 서서 바라본 빛일지도 모르겠다. 마크 로스코의 빛이라면 말이다. p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