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서로 궁금한 것을 묻고 아는 만큼 대답했을 뿐인데, 어쩐지 그 대화가 서글프게 들린다고 그는 생각했다. 자르갈. 캇땀 호 가야. 이제 그렇게 된 거야? 그는 중얼거렸다. pp.106
이 미래의, 두렵지만 우리를 매혹시키는 아름다움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건 우리에게 밤이 찾아와 피로해진 우리 육체가 잠들 때다. 과거라는 이름의 유령들은 잠든 우리 곁을 지키지만, 이제 우리는 거기에 없다. 우리는 다른 곳에서 깨어난다. 깨어나기 위해서는 바람이 필요하다. 새로운 바람은 새로운 감각을 불러온다. 그 감각을 통해 우리의 몸과 세계는 동시에 새로 태어난다. 미래의 바람은 우리를 오싹하면서도 시원하게 만든다. pp.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