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모든 일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믿으면서 모순을 애써 부정하려는 이런 태도에는 치명적인 정치적 차원의 문제가 있다는 점은 흔히 간과된다. 그런태도가 일본을 매력적이고 성공적으로 만드는 원천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일본 근대사의 비극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대중을 착취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 일본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이런 유동적 가치관의 영향이 사회 지도층 레벨로 가면, 권력자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과 그 동기에 대해 스스로 기만하는 이중적 사고를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