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행위 속에 자유가 존재하는지 이젠 확신할 수가 없다. 오히려 과거나 과거에 겪었던 공포감이 회귀하는 최악의 자기 상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반대로, 그 결과물인 책은 다른 사람들이 자유를 찾는 것을 돕는 수단이 될 수 있다. pp.330/350 (전자책기준)
기쁨이 솟았다가 다시 가라앉는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지식욕 은 아직도 나를 지탱해주는 몇 가지 요인 중 하나다. 그것은 내가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달려가고 싶었던 유일한 나라인 소련으로의 여 행을 내가 완전히 거부했음을 뜻한다. 하지만 그 행복조차 이젠 확실하지 않다. pp.331/350 (전자책기준)
다시 스피노자에 대해 생각한다. 사물에게로 끊임없이 전이되는 욕망은 무언가를 말해준다. 작품은 고정된다. 나는 아직도 역사책 저술에 관한 의지를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S와 겪은 사랑과 글쓰기의 문제를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pp.331/350 (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