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았기 때문에 죽는다. 처음으로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다. 매일 아침 사는 법을, 일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만 할 것 같은 느낌 없이, 진정으로 내가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들 유일한 것은 증명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 생각엔 S를 다시 볼 것이라는 확신이리라. 즉 그로부터 무슨 연락이 오는 것. pp.300/350 (전자책기준)
그것은 하찮은 장난이 아니다. 글쓰는 행위는 나에게 언제나 도덕적 가치를 지닌다. S에게 품은 것과 같은 그 열정과 글쓰기가 절대적 가치라는 것에 대하여 나는 강한 확신을 품고 있다. 그것들이 순수함과 아름다움에 결부되어 있다는 생각과 함께. 작년 나는 그 당시 품고 있던 열정으로 이 모든 일을 겪으면서, 문학계에 이전부터 갖고 있던 혐오감을 잠시 잊고 있었다. pp.310/350 (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