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의 그녀는 의문이 들었다.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게 돼 있다면, 이 책을 들고 시간여행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거기에 대한 답변도 책에 적혀 있었다. 시간여행자는 어떤 사건을 지켜보고 어떤 사건을 외면할지 결정할 수 있다. 어쨌든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결말은 똑같다. 다만 어떤 징검다리를 거쳐 그 결말에 이를지는 각자가 선택할 수 있다. 시간여행자는 관찰할 사 건을 스스로 결정함으로써 자신의 기억을 수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기억이 수정되면 우주의 운행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p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