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오늘 시사회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용기를 내어 소련 대사관에 전화했다. 없다고 한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약간 가벼워졌다. 그를 보고 싶은 내 욕망이 가벼워진 것이 아니라, 단지 질투의 무게를 덜었을 뿐이다. pp.254/350 (전자책기준)
하지만 매번 나는 가장 밑바닥에 떨어졌다는 생각을 해왔다. 비슷한 상황들에 대한 기억은 조금도 나를 도와주지 않고, 사랑(어떤 사랑이든, 누구를 향한 사랑이든 상관없이)과 연관된 일률적인 불행에 대한 확인인양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다. pp.255/350 (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