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열정과 그의 무관심. 상처받은 자존심과 나 자신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으로 눈물을 쏟는다.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 하지만 불가능하다. 기억을 계속 지니고 있을 수가 없다. 추억은 그저 고통일 뿐이니까. 이 공허함을 감수하고 지난 몇 달을 부정해야 하니까(그리고 욕망을 잠들게 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내게 살고 싶은 욕망, 계속해서 살고 싶은 욕망까지 잃게 한다. 게다가 나의 직관이 정확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 그를 나에게서 결정적으로 멀어지게 한 '뭔가' 일어났던 것은 5월 중순이다(11월 말쯤에도).
다음의 두 질문 '어떻게 하면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을까?'와 '어떻게 그의 마음을 붙들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같을 수가 없다. 그에게 끝이라고 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런 말에는 언제나 관계 회복에 대한 열망이 포함되어 있기 마련이다... pp.190-191/350 (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