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G는 40년 전 대법관들 앞에 서서 여성도 헌법상 동등한 인간이라는 사실, 따라서 남성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시민적 지위를 누려 마땅하다는 사실, 나아가 시민으로서 권리는 물론 의무까지도 당당하게 진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킨 사람이다.
그는 킹 목사가 주도한 사회운동의 흐름 속에서 세상에 눈을 떳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하던 처지에서 제힘으로 벗어났으며, 여성의 권리에 관한 여러 사건을 대법원으로 가져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 누구도 - 특히 아이 딸린 젊은 여성이라며 손사래를 쳤던 로펌과 판사들, 임신했다는 이유로 조직에서 내쫓거나 여성이라고 급여를 깎은 상사들은 - 긴즈버그가 대법관이라는 그 높은 자리에 올라서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