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것이 강렬한 순간들에 의해서만 잠깐씩 구멍이 뚫리고, 그 이후엔 이런 하찮고도 무거운 과정과 행동의 축적이라는 사실을 견딜 수가 없다. 내게 세상에서 견딜 수 있는 두 가지는 오로지 사랑과 글쓰기다. 나머지는 암흑이다. 오늘 저녁에는 둘 중 아무것도 없다. pp.62/350 (전자책기준)
한편 그 순간이 다가올수록 얼음장 같은 불안, 함께 있는 것에 대해 느끼는 행복감이 '점점 덜해지는 것'에 대한 불안, 함께 있는 것을 원하는 욕망이 점점 작아지는 것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 (...) 하지만 이런 모든 두려움이 없다면 그것은 내가 무관심하다는 것을 의미하리라. pp.63/350 (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