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으로 돌아가려던 마음을 바꾸어 지하철을 타고 학교가 있는 다운타운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논문을 마저 완성해야 했고, 가능하면 지도교수와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은 파스타를 먹는 게 좋겠어. 회백색 계단을 내려가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소설 생각은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어디선가 더 오래된 포탄 냄새 같은 것이 났다. - [문지혁/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함해보까
2024.10.18 화나는 집으로 돌아가려던 마음을 바꾸어 지하철을 타고 학교가 있는 다운타운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논문을 마저 완성해야 했고, 가능하면 지도교수와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은 파스타를 먹는 게 좋겠어. 회백색 계단을 내려가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소설 생각은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어디선가 더 오래된 포탄 냄새 같은 것이 났다. - [문지혁/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