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게 무섭다고 하니까 이 총도 들려줬다고요.
아이가 바게트를 흔들었다. 네 손에 들린 건 총이 아니라 빵이야. 배는 채울 수 있지만 아무도 죽이지 못한다고. 수진은 진실이 때론 잔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을 아꼈다. 그것도 가여운 어린아이에게는 더더욱. 잠시 정적이 흘렀다. 수진은 캐비닛에 기대앉았다. 동굴. 늪지대. 사막. 악어. 낮달. 그때 머릿속에 스쳐지나간 정체불명의 단어들이 아직까지 수진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었다.
바게트 소년병 | 오한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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