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천히 늙어감으로써 약탈당한 오 년을 돌려받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았다. 몸은 내
계산과 달랐다. 속은 황폐해지고 얼굴에는 눈(目)의
허기가 번득였다. 눈의 허기가 말했다.
너는 여전히 피아노야.
그래, 내가 말한다. 소리를 내지 못하는 피아노지.
최정은
2024.10.16 일나는 천천히 늙어감으로써 약탈당한 오 년을 돌려받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았다. 몸은 내
계산과 달랐다. 속은 황폐해지고 얼굴에는 눈(目)의
허기가 번득였다. 눈의 허기가 말했다.
너는 여전히 피아노야.
그래, 내가 말한다. 소리를 내지 못하는 피아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