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은 동굴에 들어간다는 비유를 하곤 합니다.
가족들과 형제들과 혹은 친구들에 둘러쌓여 있지만, 문득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 그리고 나혼자 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 혼자만의 공간을 찾습니다. 예전에는 단골로 이용하던 조용한 곳에 바, 이름이 <안전지대>였는데, 간판 이름처럼 안전한 느낌이 들었고, 손님들이 거의 없어 혼자 책을 보거나 사색할 수 있었고, 주인장이 혼자 있는 손님을 귀찮게 하지 않았다는 장점이 있었답니다. 주인이 3번 바뀌고, 재개발이 시작된 후, 안전지대는 사라졌지만, 이제는 집안에 서재가 저의 개인 공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