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어 다시 읽은 주제 사라마구의 책과 영화 이야기 :
여전히 불편하고 힘들다. 독자를 괴롭히는 독특한 취향을 가진 작가의 책들은 읽는 내내, 이야기 하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헷갈리고, 안타까움과 처절함에 불편함을 넘어 짜증까지 유발하게 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욕망에 대한) 작가의 필력은 놀랍다고 생각한다.
활자로 따라가는 소설 속의 주인공과 비주얼로 보여주는 영화는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처음에 원작을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인간의 잔혹함과 끝없는 추악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여주인공은 어떻게 연기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영화가 만들어지고 감상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여러 책들을 읽었고, 이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다시 만난 <눈먼 자들의 도시>는 힘들었다. 그러나 역자가 표현했듯이 한번 잡으면 쉽게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시선을 붙잡는다.
원작과 함께 읽는 영화교실 프로그램을 계속 하고 있는데, 원작에 대한 감독의 해석과 각색을 통해 다시 보는 영화들의 재미가 솔솔하다.
독파 덕분에 다시 책을 완독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