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에서 충분한 휴식 한 번 누리지 못해 19호실을 찾아 나서는 수전을 보며 우리네 삶과 가닿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여성’의 역할로서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사는 삶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과 얽혀 살아가는 것 같다. 고독해지기 위해서도 어김없이 타인을 신경써야 하고 내 삶의 방향에도 그들이 항상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다들 더 나은 삶을 위해 일상 회피를 선택하는 게 아닐까. 19호실에서나마 오롯한 자신으로 살고 싶은 수전처럼. 나도 현실과 단절하고 싶을 때 동굴 속에 들어간다는 표현을 자주 쓰곤 하는데, 내 삶의 19호실이 무엇일지 다시금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