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개인적으로는 암 수술을 하는 동안 힘겹게 읽어냈다. 고통은 둔감해지지 않는 것 아닐까? 특히 신체적 고통. 주사를 맞을때마다 아픈 것 처럼.
호기롭게 잘 견딜거라 해맑게 장담을 했는데, 진통제 없이는 당분간 견디기 힘들 것 같다.
나의 고통은 타인의 고통과 신경학적으로 별개라서 절대 알 수가 없다. 공감한다는 것은 나의 고통을 통해 상상해보는 것 이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공감과 타인이해로 인간애와 연대의식이 생기고 나아가 전인류가 생존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인간애나 연대의식같은 타인을 이해한다는 착각 또는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은 비록 허구일지라도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작품 포함 문학을 읽어서, 좋은 착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사람은 (나는) 좀 더 품위가 생겼다고 믿는다.
이번 작품은 몸으로 읽어낸 기분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읽을때 실제로 아팠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