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말보다 더 아름다운 말은 없는 거 같았다. 그 시절은 그런 책들을 많이 읽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나 시크릿, 긍정의 힘 같은..
세상에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며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 내가 어른이 되면서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런 동화 같은 이야기는 나를 조금 쓸쓸하게 만든다. 내가 꿈을 좇는 용기와 열정을 잃어버린 사람이 돼버렸다는 걸 알게 해주니까.
그래도 살면서 내가 배운 건 인생에는 삶의 다양한 모양들이 있다는 거.
주인공 산티아고 같은 인생도 크리스털 가게 주인 같은 삶도 모두 소중하다.
거의 이십 년 만에 다시 읽었는데도 또 다른 것들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표지를 따라 보물을 찾기 위해 사막을 건너는 모험을 한 산티아고. 하지만, 보물은 그가 양을 치던 언덕 버려진 낡은 교회 앞 무화과나무 아래 있었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고 말하는 파랑새 같은 것이었을까.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