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배곯던 시절에 먹던 명아주 대신 물물교환 장터에서 기름진 음식을 사서 정신없이 먹어댔다. 오래 간직한 향수는 새로 돋아나는 성급한 살과 섞여 푸석푸석 살이 쪄갔다. 나는 새로운 살을 입은 내게 묵은 이야기를 해야 했다. 한 번은 나도 비단길 밟을 날이 오겠지. 한 번은 나도. pp.291
뼈와가죽의시간과 구조바꿈을 뒤로하고, 발레트키, 현금, 먹을 것, 새로 붙은 살과 새 트렁크 안의 새 옷을 걸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처구니없이 풀려났다. 오 년을 통틀어 오늘 내가 말할 수 있는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삽질 1회 = 빵 1그램.
절대영도는 말해질 수 없는 것이다.
구조바꿈은 저 너머의 손님이다.
'수용소-우리'는 단수다.
너비는 깊이가 된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 사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들은 그것들 사이의 고요처럼 철저하면서 증인 앞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pp.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