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와가죽의시간 동안 실제로 구조바꿈이 일어났음이 틀림없다. 나는 이따금 지평선과 먼짓길의 지속성을 가졌음이 분명하다. 솜옷 속의 뼈와 가죽만으로는 삶을 지탱할 수 없었을 테니까.
몸이 저 자신을 먹여 살리는 것이 나는 여전히 신비롭다. 공사장처럼 허물어지고 세워지는 과정이 몸 안에서 일어난다. 매일매일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아도, 내 안에서 얼마나 많은 것이 허물어졌다가 세워지는지 알지 못한다. 칼로리가 모든 걸 어떻게 가져가고 내어주는지 수수께끼다. 가져갈 때 내 안의 모든 흔적을 어떻게 지우는지, 내어줄 때는 흔적을 또 어떻게 남기는지도 몸이 언제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는지 모르지만 돌아보면 다시 기운을 차리고 있다. pp.278
배고픈 천사는 경고했다. 그러다 큰코 다쳐. 그러나 나는 배고픈 천사에게 말했다. 인간은 산다. 단 한 번만 산다. pp.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