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온 후 매일같이 다른 허기가 생겨나 채워지기를 기다리지만 나는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나는 누구에게도 곁을 내어줄 수 없다. 나는 배고픔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므로 자부심이 아니라 겸허 때문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pp.276
절대영도는 말해질 수 없는 것이다. 절대영도와 나, 우리는 주변은 몰라도 핵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0의 떡 벌린 입으로 먹을 수는 있지만 대화할 수는 없다. 0은 그 숨 막히는 부드러움 안에 우리를 가둔다. 구조바꿈은 비교 불가능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삽질 1회 =빵 1그램의 공식처럼 어쩔 수 없고 직설적인 것이다. pp.277-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