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의 식탁에서 양철이 달그락거렸다. 나는 수프 한 술 한 술이 양철키스라고 생각했다. 우리 각자의 배고픔은 각자에게 낯선 권력이었다. 그 순간에 나는 얼마나 잘 알고 있었던가, 그 사실을 얼마나 빨리 잊어버릴지. pp.253-254
나를 제 맘대로 다루는 단어들이 있다. 그 단어들은 나와도 다르고 그들과도 다르게 사고한다. 그 단어들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유는. 어떤 처음들은 내가 원치 않아도 다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향수. 마치 그것이 필요하다는 듯. pp.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