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잿빛이 될 때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다. 삽의 박자에 맞춰 마음속으로 이 말을 되뇌었다. 너는 돌아올 거야. 삽질을 하며 나는 다시 정신을 추슬렀고, 총에 맞아 죽기보다는 러시아인들을 위해 배를 곯고, 추위에 떨고, 중노동을 하고 싶었다. 나는 할머니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나는 다시 돌아갈 거예요. 그러면서도 그 말을 부정했다. 그래요, 할머니, 하지만 그거 아세요,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pp.81-82
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생각만 했다. 검은 에나멜이 칠해진 하늘 아래서 남은 밤을 지새우며 총살을 기다려봤다면, 그 이름은 더는 거짓이 아니라고. p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