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물건들은 나를 추방시키려 하고, 강제수용소로 돌려보내려 하고, 나를 원한다. 한꺼번에 쏟아져내리므로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위가 조여든다. 그 느낌은 점점 올라와 입천장에 닿을 것 같다. 숨그네가 공중을 한 바퀴 돌고, 나는 헉헉거린다. 배고픔이 괴물이듯 그런 이빨빗바늘가위거울솔은 괴물이다. 배고픔이 대상으로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물건들 이 찾아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pp.37-38
칼란
2024.10.12 수밤이면 물건들은 나를 추방시키려 하고, 강제수용소로 돌려보내려 하고, 나를 원한다. 한꺼번에 쏟아져내리므로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위가 조여든다. 그 느낌은 점점 올라와 입천장에 닿을 것 같다. 숨그네가 공중을 한 바퀴 돌고, 나는 헉헉거린다. 배고픔이 괴물이듯 그런 이빨빗바늘가위거울솔은 괴물이다. 배고픔이 대상으로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물건들 이 찾아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pp.3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