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돈을 그에게 돌려주고 말했다. 비난이 아니라 설명을 위해서였다. "내가 있는 곳을 당신이 알아낸 순간부터 그건 의미 없는 일이 됐어."
그는 그녀를 외면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기가 막힌 짓들을 저지르는 아내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최선일지 고민하고 있을 터였다. pp.315/348(전자책기준)
그는 차라리 그녀에게 애인이 생겼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녀는 확신 할 수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1년 전부터 나는 그 더러운 호텔 방에서 낮 시간을 전부 보냈어. 내가 행복하게 있을 수 있 는 곳이야. 사실 그 방이 없으면, 나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야." 이렇게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자신이 이렇게 말할까 봐 그가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이 말 대신 이렇게 말했다. "글쎄, 어쩌면 당신 생각이 아주 틀린 건 아닐지도 모르지." pp.316/348(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