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두 사람이 "다른 것은 모두 이것을 위해서"라고 말할 만한 것이 없었다. 아이들은 생활의 중심이자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없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헤아릴 수 없는 기쁨과 재미와 만족을 안겨줄 수는 있지만, 삶의 원천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도 안 되고, 수전과 매슈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pp.273/348(전자책기준)
두 사람은 이렇게 자기들의 결혼생활을 시험하고 돌봤다. 심한 폭풍이 치는 바다에서 무기력한 사람들을 가득 태운 작은 배를 돌보듯이. 물론, 그러니까. 세상의 폭풍이 심하기는 했지만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었다. 두 사람이 이기적으로 굴었다는 뜻은 아니다. 수전과 매슈는 모두 아는 것이 많고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었다.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폭풍과 모래 구덩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아무 문제도 없었다. 모든 것이 질서 있게 잘 굴러갔다. 그래, 모든 것이 그들의 손 안에 있었다. pp.275/348(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