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이던 아버지의 집을 떠난 열여덟 살 때 그녀는 성이라는 무기와 용기를 지니고 있었다. 미모는 없었다. 직업적으로 미모를 가꾸는 여자들처럼, 남자들과 삶을 함께하는 많은 여자들처럼 그녀는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그녀가 지닌 것은 강렬한 성적 매력, 성에 대한 인식으로 날카롭게 다듬어진 매력뿐이었다. 그 덕분에 그녀는 아름답게 보였다. 그 뒤 20년 동안 그녀는 남자 열한 명의 정부로 살았다. 모두 저명인사거나 유명해질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녀에게는 성이라는 무기와 용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재능, 자신의 그림을 한 번도 첫 번째로 두지 못했다. 누가 됐든 그녀가 함께 살고 있는 남자의 일이 먼저였다. 아마도 그녀의 최고 장점이라고 할 만한 너그러운 성격만으로는 이제 먹고 살기가 힘들었다. 적어도 그녀에게 익숙한 세련된 생활을 하기는 힘들었다. pp.216/348(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