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정확히 똑같은 상태로 기분 좋은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둘의 심장 또한 분홍색으로 두근거리며 기쁨과 고통을 모두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우리는 자신의 심장을 꺼내 눈덩이처럼 또는 크리켓 공처럼 서로를 향해 던질 참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피를 흘리는 커다란 상처 같은 심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내 상처를 받아." 하지만 이런 순간에 사람들은 "내 상처를 받아줘. 제발 내 옆구리의 창을 뽑아줘"라고 말하지 않는다. 전혀. 그저 자신의 창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뿐이다. pp.94/348(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