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쌓는 담이란 얼마나 허약한 걸까, 도로 한가운데 돌멩이 하나만 갖다놓고, 적이 거기에 발이 걸려 넘어지기를 바랄 뿐 다른 희망은 아무것도 없지, 적, 무슨 적, 아무도 이곳으로 우리을 공격하러 오지 않는데, 설사 우리가 밖에서 도둑질과 살인을 한 사람들이라 해도, 아무도 여기까지 와서 우리를 체포하지는 못할 텐데, 차를 훔친 저 남자도 평생 이렇게 자신의 자유를 확신해본 적이 없을 거야, 우리는 세상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제 곧 우리가 누군지도 잊어버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