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동물의 왕국같은 다큐멘터리에서, 옛날 이야기 속에서 만난 고래는 어딘지 신비로운 존재로 생각했다. 항상 평온하고 의연한 어떤 강한 존재. 그리고 또 주워듣기식으로 접한 잔인한 포경 사업 이야기 때문에 보호해야할 대상으로 생각했지만 나는 또 거기까지였다.
감성적인 표지와 달리 프롤로그에서 묘사한 고래의 죽음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책을 읽으며 이전에 읽은 두 책에선 접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알게 되었다. 이런 류의 책을 읽고 드는 감정은 무력감인데,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주에 사는 곰새기들도 아프지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