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죽어 그 거대한 몸이 해체되면서, 다른 유기체를 번성시키는 거름이 된다는 사실은 내가 지금껏 들었던 혹은 막연하게 상상했던 어떤 이야기보다도 더 환상적이고 기이한 것이었다. 나는 고래가 그런 역할을 하도록 관장하는 자연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아는 것이 없는지 그리고 인간이 없더라도 아무 지장 없이 돌아가도록 지구가 얼마나 잘 설계되어 있는지를 비소로 알게되었다. ... 죽음이 죽음으로 끝나는 경우는 없다. (42p.)
인간이 다른 종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야생에 있다기보다는 먹고 쇼핑하고 이동하는 되풀이되는 일상의 삶에 있음을. 야생 동물을 보호하고 싶다면, 지금 그들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무엇에 기대어 사는지를 생각해야한다. ... 동물을 위해 우리가 지켜야하는 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보존해야 그들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 (43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