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과 클레어는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여성들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린은 안전해지고 싶은 욕구, 클레어는 변화를 추구하는 욕구를 갖고 있죠. 그리고 둘 다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따라 살아갑니다. 아이린은 현재의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편인데, 그것은 그녀가 중산층 이상의 사회경제적 계층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 놓고 모험을 하고 싶어 하지 않죠. 지금도 충분히 가졌다고 생각하면서요. 사실 저는 아이린처럼 안전을 추구하는 삶보다는 클레어처럼 변화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는 삶에 더 관심이 있어요. 아이린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정체성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여성인 반면에 클레어는 자신의 선택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해 나가니까요.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타인에 의해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의하는 것보다는 나다움이 무엇인지를 실험하고 도전하는 삶이 제게 더 맞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