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한국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방식은 피해자를 향한 연민을 넘어서야 하고, 슬픔과 분노를 소비하는 행위를 넘어서야 합니다. pp.191
천안함은 산업재해 사건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군인들이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고 다친 일이니까요. (...) 천안함을 산업 재해 사건이라고 부르게 되면 우리는 그 피해를 입은 당사자 군인의 삶을 중심에 두고 이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 할 수 있습니다. pp.194-195
그러나 천안함 생존장병에게 국가유공자 등록은 단순히 경제적 보상과 의료비 지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한 생존장병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에게 국가유공자 등록이란 국가의 인정입니다. 나라를 지키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았구나. 여전히 고통받고 있구나 그걸 인정받고 싶을 뿐이에요." p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