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두 분은 싸우신 적 없어요?"잖아. 그 질문에 늘 대화로 푼다고 얘기하지. 그런 상황이 생길 때는 정말 커피 한잔 하며 진지한 대화를 했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하고 예민한 이야기를 서로 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느 누가 불편한 상황을 좋아하겠어. 하지만 서로 배려만 하다보니 정작 필요한 이야기는 최대한 미루고 불편함을 직면하려 하지 않는 상황도 점차 많아지는 것 같았거든. 매일 같이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보니 더더욱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고. pp.185
팀 활동은 연애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우리'보다는 '나'를 더 생각해버리게 되는 순간 힘들어지는 것 같아. 그러다보니 대화로 풀 수 있을 일 들도 쌓이고 쌓여 결국 다시는 안 볼 사이가 되기도 하더라. 연애만큼이나, 어쩌면 연애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 pp.186
웃고 떠드는 이야기야 여전히 많이 하지만 정작 중요하고 꼭 해야 하는 대화는 많이 줄었잖아.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도 잘 직 면해야 우리가 매일 노래하는 '어른'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는 것 아닐까? p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