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라고 입 밖으로 소리 내는 순간부터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더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잖아. 그렇게 진지하게 도전했는데 도전 뒤에 '성공'이 아니라 '실패'라는 단어가 붙을까봐 두려워 도전하지 않았던 것 같아. 괜한 타격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 pp.169
그리고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더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되는 순간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더'와 '잘'은 빼고 우선 해보라고. 해보고 안되면 '나랑 잘 맞지 않는 일이구나' 알면 된다고.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니 응원하겠다고.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니 결과와 상관없이 기분이 좋더라. 한발 내디딘 것 같아서. pp.171
불을 붙이는 건 쉽지만 그 불이 꺼지지 않도록 계속 부채질해주고 땔감을 넣어주면서 오랫동안 태워 멋진 걸 만들어내는 장인 근성을 가진 사람을 보면 부럽다못해 존경하게 돼. pp.176
아무튼 나의 올해 키워드는 '집념'인데, 모든 것에 집념을 가지자는 게 아니라 올해는 한 가지만 제대로 하자는 마음이야. pp.177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가진 나와, 작곡가의 꿈을 가진 너는 조금 늦은 스물네 살의 나이로 대학에 들어갔어. 대학을 졸업할 때쯤, 우연히 김소다 오빠를 만나서 올드 피쉬의 앨범에 목소리로 참여하게 됐지. 그후, 우리의 음악으로 클럽 오디션을 보고 한 장씩 앨범을 발매하면서 천천히 여기까지 왔네. 15년의 시간이 단 몇 줄로 정리되 는구나. 그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말이야. p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