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인생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들 하잖아. 그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닌데, 반짝였던 시절을 아니까 바짓가랑이 붙잡고 안 놓아주는 불쌍한 옛 연인처럼 그 추억을 붙들고 있는 거지. 나이가 든다는 건 정말 뭘까 싶어. pp.158
젊을 때라서 할 수 있는 무모한 도전이나,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일들 모두 사치라고 생각하셨던 분이 추억의 부재를 한탄하고 계시더라고. 말씀대로라면 즐거웠던 시절을 추억할 수 있어야 나이가 들어서도 지루하지 않다는 건데, 결국 내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재밌게 살아야 한다는 얘기가 되더라. 덕분에 난 어떤 방향으로든 잘살고 잘 늙기 위해선 부단히 노력해서라도 재밌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는 걸 알았어. pp.159